류현진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메이저 리거 류현진이 시즌 최다 이닝 투구 끝에 시즌 5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2개를 허용한 채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류현진은 8회 1사 후 일본인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벨리사리오가 안타 2개를 맞아 1점을 더 주면서 류현진의 실점(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다저스가 9-2로 크게 이기면서 류현진은 5승 사냥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모두 108개를 던져 7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으며, 평균 자책점은 3.42에서 3.30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6회 밀워키의 간판타자 라이언 브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고 땅볼을 무려 11개나 잡아냈다. 그는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의 변화구를 선보이며 밀워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권이긴 하지만 왼손 투수에 특히 강해 좌투수 킬러 군단으로 불려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톱타자 아오키를 제외하고 오른손 타자 8명을 내세워 좌투수인 류현진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류현진은 낙차 큰 커브와 우타자 몸쪽을 찌르는 직구를 적절히 배합하며 타선에 맞섰다. 1회 선두 아오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타자를 땅볼로 유도해 아오키를 2루에서 잡았다.

다저스 타선이 불을 뿜으며 대거 5점을 뽑아 6-0으로 앞선 2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맷 켐프의 정확한 송구로 3루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두 타자는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6회 브론을 상태도 던진 느린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6번째 피홈런.

류현진은 3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타격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시즌 타율은 0.238로 내려갔다. 그동안 타격 부진에 허덕였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호쾌한 타격을 뽐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켐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다저스는 2회 안타 5개와 볼넷 2개, 실책 1개를 묶어 5점을 뽑아내는 등 일찌감치 밀워키를 압도했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 10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