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ADHD, 성인 주의력결핍장애

2013-05-22 11:25
과잉행동 없지만 집중력 부족·망상 이어져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권석중(가명·33)씨는 지난해 말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 졸업 이후 벌써 4번째로 일을 그만둔 것이다. 직장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 때마다 이번만큼은 적응을 잘 하고자 마음 먹지만, 회사에만 가면 가슴에 답답하고 새로운 상황을 접하는 것이 힘들다.

흔히 아동이나 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장애(ADHD)를 겪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

권씨 같은 경우 공통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하고, 사람이 많거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성인 ADHD 증상과 흡사하다.

특히 ADHD는 아동기 때 찾아왔다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방치해 성인시절 까지 이어질 경우 권씨처럼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성인 ADHD는 아동의 ADHD와는 달리 충동성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성장을 하면서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충동적인 성향들이 자연스럽게 억제가 되거나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중력이나 주의력이 떨어져 업무를 처리하거나, 대화를 할 때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성인 ADHD의 가장 큰 원인은 뇌 불균형이다. 아동기 때부터 뇌가 균형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것이 성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뇌는 18세 이전에 많은 부분이 발달하게 되고, 좌뇌와 우뇌가 동시에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뇌가 먼저 발달하게 된 후, 좌뇌가 발달하게 된다. 성장과정에서 우뇌가 발달할 시기에 좌뇌를 자극하는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주는 행동을 하게 되면 뇌균형이 깨지게 된다.

특히 성인ADHD는 집중력 부족·공상·망상 등 이른바 조용한 ADHD일 확률이 높다. 더욱이 아동이나 학생들과 달리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성인 ADHD는 전문의의 검사뿐 아니라, 시각인지능력 판별검사를 통해 가정에서도 손 쉽게 확인 가능하다.

변기원 밸런스브레인 대표원장은 "ADHD의 경우 충동성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방치할 경우 사회생활에 있어 문제가 있으므로 대인기피증, 사회성 부족, 불안, 강박, 주의력결핍 등이 있다면 뇌 불균형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은 아동기 때 치료를 받지 않아 성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동기 ADHD치료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