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名醫)를 만나다> “십자인대 재활치료 세계적”- 김진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2013-05-22 08:27
낮은 의료수가 여러부작용 초래

김진구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전방십자인대예방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방안이 구축된다면 더욱 건강한 스포츠강국이 될 것입니다.”

김진구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정형외과 교수는 20일 “십자인대분야는 우리나라가 메타분석이라는 연구를 했고 새로운 프로그램까지 분석해 해외 학술지에 기고되는 등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논문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논문을 주목 하거나 아니면 정책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노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방십자인대는 파열되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예방프로그램이 효율적으로 적용하면 여자 유·청소년, 핸드볼, 축구 같은 종목에서는 국가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여자 축구가 U-17· U-20 청소년 그룹에서는 우승도 하고 4위 안에 드는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월드컵인 성인무대에서는 세계 16위인 8강에는 단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얼마 되지도 않는 축구 인력 중의 절반 이상이 중·고등학교 때 중대부상을 입어 전력에 아주 중대한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팀 트레이너 제도를 의무화해 체계적으로 선수들이 부상 관련한 예방관리를 받는다면 우리나라가 건강한 스포츠 강국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교수는 무릎 수술과 스포츠재활치료 시술분야 최고의 명의(名醫)다.

보통 관절경 수술법은 새로운 수술법인데 그는 후방 도달법에 의한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실시한다.

미국 피츠버그에서부터 사체해부를 통해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후외방 인대재건술에 대한 시술은 세계적이다.

또 반월상 연골 후방 기시부의 봉합술과 내측 반월상 연골 이식수술의 새로운 기법 등의 독창적인 수술방법들이 해외 논문에 기고를 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외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유럽 사람들처럼 큰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인의 특징인 다리가 짧고 키가 작은 우리나라 체형에 맞는 휜다리를 교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계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고 올해는 다양한 논문들을 외국에 보고할 예정이다.

최근엔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스포츠의학회에서 제14대 제마 스포츠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월상 연골 이식술 후 고유수용감각 기능의 평가와 검사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스포츠의학 분야의 연구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제마 스포츠의학상은 스포츠의학 발전 기여도가 크거나 연구 활동을 통해 대한 스포츠의학회의 위상을 높인 사람에게 수여한다.

지난해 서울백병원에서 열린 ‘제6회 학술상 시상식’에서는 국외 SCI(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 7편, 국내 SCI논문 2편, 국내논문 4편 등 총 13편의 최다논문상을 수상했다.

김진구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의료산업에 종사하면서 그 동안 겪었던 애로사항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김 교수는 “낮은 의료수가는 우리나라 의료산업 발전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한다"며 "우리나라처럼 발전한 의료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수가가 턱없이 싼 곳은 드물며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예로 들면 미국수가의 8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학문을 계속 배우고 스스로 습득해 해외에 이를 계속 알려야 되는데 이러한 지원체계가 우리나라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선진국에 가서 수술과 치료를 받는 것도 스포츠의학을 하면서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선수들이 치료를 받는 센터는 우리나라와 같이 어깨를 견줄만한 연구나 시술이 입증된 곳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선수들을 치료하는 영리병원”이라며 “정부가 스포츠 의학 센터에 좀 더 관심을 보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의료 인프라를 우리나라 국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해외 유명한 엘리트 선수들을 데리고 와 치료의 성공모델로 구축해 나가야 전반적인 의료산업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