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회장, 일리노이공대 명예박사학위 받아
2013-05-20 08:11
조석래 효성 회장(앞줄 왼쪽)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공대 스튜어트 필드에서 개최된 졸업식에서 존 L. 앤더슨(앞줄 오른쪽) 총장으로부터 명예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이는 일리노이공대 측에서 한국인에게 최초로 수여하는 명예박사 학위다. 조 회장은 지난 2005년 와세다대 명예 공학박사 학위에 이어 해외에서 두 번째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통상 기업인에게는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일리노이공대 측은 조 회장이 "효성의 최고경영자로서 세계 시장 1위의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부터 ATM기 사업까지 중국,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효성을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한국 재계의 대표인 전경련 회장을 비롯, 태평양경제협의회 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을 역임하면서 국제 우호증진과 경제협력에 적극 노력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민간 외교전문가로서 활동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0년에는 일리노이공대로부터 국제 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일리노이공대의 명예박사 학위는 사회·문화·과학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졸업생 중에는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잔 솔로몬,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 개발자인 마틴 쿠퍼, 세계적 엔지니어링 산업자재·유통서비스 기업인 마먼 그룹 창업주 로버트 프리츠커 등이 받았다.
각계 저명인사로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안 던컨 미 교육부 장관, 레온 레더만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등이 받았다.
조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학 화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박사과정에 들어갔으나 선친의 부름을 받고 회사 경영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조 회장은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인식 아래 지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섬유·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의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 왔다. 특히 조 회장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최고경영자로서의 경영역량은 물론 전문적인 기술지식과 노하우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석래 회장은 2007년부터는 한국 재계의 리더인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규제 개혁을 정부에 적극 건의함은 물론,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를 이끌었다.
특히 영어와 일어에 능숙해 외국 인사들과 격의 없는 대화가 가능한 조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관계 전문가로서, 특히 경제외교에 있어 민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는 소신 아래 민간 경제외교관으로서 다자간 국제무대에서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고 '코리아 세일즈'에도 힘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