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100억대 공간사옥 매수 계획 '잠정 중단'
2013-05-18 13:55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문화재단에서 약 100억원을 들여 새 사옥을 사들이려던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 서울시의회가 매수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제동을 건 것이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김정재)는 지난 15일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의 ㈜공간건축사사무소(이하 공간) 사옥 관련 업무보고가 이뤄진 자리에서 조 대표로부터 공식 철회를 전달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모그룹의 부도로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옥에 대한 매수의향서를 지난 4월 법정관리인에게 제출했다.
이에 시의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비회기 중 회의를 열어, 필요할 경우 서울시가 정상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의회 승인을 얻어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시의원들은 이날 공간사옥이 '한국건축의 원형'이란 건축사적 의미와 문화재적 보존 가치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추진상 문제점으로 △매수자금으로 기본재산 투입 땐 심각한 재정악화 우려 △매입 검토에서 결정까지 보름 남짓 서두른 측면 △95억원 가량 매수금액 지나친 고액 등 크게 세 가지를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그러자 답변에 나선 조 대표는 매수의향서 철회 문서를 곧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고 시의회는 설명했다.
재단측은 "매입 계획 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은 아니다. 정당한 절차와 적정 매입가격을 확보하라는 시의회 의견을 들어 추후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