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산·김해 봉하마을 방문

2013-05-17 18:32
“국민 삶 개선하는 정치 필요”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7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앞두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안 의원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지난해 9월 대선후보 자격에 이어 두 번째다.

안 의원은 묘역에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을 했으며 방명록에 ‘늘 국민 앞에서 스스로 낮추시던 그 마음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를 마친 안 의원은 이어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를 40여분 간 예방했다.

예방을 마친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선되고 나서 (권 여사께서) 가장 먼저 난을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갑을 관계’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데 노 전 대통령께서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만나는 행동을 직접 보여주셨다는 점에서 참 시대를 앞서 가셨던 분이라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봉하마을이 멀리 있는데 힘들게 오셨다. 기대가 크다. 건강 조심하시라”는 덕담을 건넸다.

안 의원은 “지난해 가을에 한번 왔었는데 그때보다 정비가 훨씬 더 잘된 느낌을 받았다. 많은 분이 모이면서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봉하마을을 찾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봉하마을 방문을 마친 안 의원은 5·18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안 의원은 오전에는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내일포럼 핵심 관계자 30여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부산 파라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그는 “대선 과정에서 새 정치의 꿈을 실현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못 이룬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원병에 출마했다”고 운을 뗐다.

또 “선거를 치르면서 두 가지를 배웠는데 그 첫째로 정치의 내용은 국민의 삶을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시스템, 고용을 창출 못하는 경제시스템, 격차를 해소 못하는 사회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정당 간 정권교체라는 좁은 방식의 변화가 아닌 실질적인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주체도 소수 엘리트 중심에서 넓고 다양한 계층으로 바뀌어야 사익보다는 공익,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실질적인 참여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의 모두발언 후 이어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10월 재보선과 관련한 출마후보 인선, 지역별 독자 세력화 방안 등을 놓고 밀도 있는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내일포럼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모임으로 발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