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2기', 尹스캔들로 출범 전부터 '휘청'
2013-05-13 17:48
당직 개편 효과 불투명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이 새누리당 당직 개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 대표는 취임 1주년인 오는 15일을 당내 분위기 쇄신의 기점으로 삼을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윤 전 대변인 사태로 당직 개편 효과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14일에서 15일 경선 이후로 조정됐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개편 시기를 좀 더 늦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13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인선 발표를 해봐야 윤창중 사태에 묻힐 것이 뻔하다"면서 "원내대표 선출 이후 좀 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원내대표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존 당 지도부가 도움을 주고 그때 가서 당직 개편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당직 개편에는 사무총장, 지명직 최고위원(2석), 대변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그동안 제 거취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늘 정식으로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수도권 출신 중진 의원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장윤석(경북 영주)', '최경환(경북 경산)-김기현(울산 남을)' 등 모두 영남권 인사들만 나섰기 때문이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수도권 출신의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갑)과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 등이 거론된다.
지난 2월부터 석 달 가까이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과 강원 출신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두 자리를 호남 출신(전남·전북)으로 채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집권여당에게 9개 지역구를 모두 몰아준 강원지역 민심을 배려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는 조선대 이사장을 역임한 유수택 광주시당위원장이, 강원 몫으로는 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기호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 대변인도 개편이 있을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 활동한 민현주 대변인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해 총·대선을 모두 뛰었던 이상일 대변인은 본인이 교체를 원하고 있다. 이 대변인의 자리에는 SBS 앵커 출신의 홍지만 의원이 거론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 현역 의원이 맡아오던 관례를 깨고 외부인사를 앉힐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