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선배가 나선다…창업 도움 손길 늘어

2013-05-05 22:55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제2의 창업 열풍이 불면서 정부와 선배 창업가들이 벤처 기업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카카오톡 로고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해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한 카카오톡을 운영 중인 카카오는 최근 중기청과 함께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조성에 나선다.

이번 펀드에 카카오가 100억원, 중기청이 180억원, 창업투자회사 등이 나머지 20억원을 출자한다.

카카오와 같이 성공한 기업이 출자자로 참여하며 컨설팅 회사를 통해 창업 경험과 경영비법까지 전수할 계획이다.

업계 경력 3년을 넘기지 않은 만 39세 이하의 대표이사가 창업한 회사 또는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회사가 투자대상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크레비스 파트너스 등은 투자하고 사무공간이나 총무·회계·교육·홍보 등의 부가 업무를 지원하며 성장을 돕는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의료기관 정보 앱 '굿닥', 지역 소상공인 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 등을 지원 중이며 크레비스 파트너스는 앱에서 나무를 심으면 실제로 나무를 심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트리플래닛' 등과 함께 하고 있다.

아블라컴퍼니의 예약 애플리케이션 포잉(왼쪽)과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지원하는 병원·의사 정보 제공 앱 굿닥의 캡처화면.

예약 애플리케이션 '포잉'을 서비스 중인 아블라컴퍼니의 노정석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조언과 함께 투자도 하고 있다.

노 대표가 투자한 소셜 게임 개발 업체 '파프리카랩'이 일본의 그리에 인수됐으며 '다이알로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수했다.

파프리카랩은 월 사용자 150만명 이상을 기록한 페이스북의 인기 소셜 게임 '히어로시티'를 개발했다.

이밖에 노 대표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클럽베닛, 소셜게임 개발사 로켓오즈, 소셜 미팅 앱을 운영 중인 울트라캡숑 등에 투자했다.

노 대표는 "창업에 대한 신념이 서고 함께 할 사람들이 있다면 의심하지 말고 시작해야 한다"며 "신념이 확고하면 누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해도 추진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의 일환으로 벤처와 중소기업에 융자 5조1700억원, 투자 2조4192억원, 창업 인프라 구축 2701억원 등 총 7조8593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시중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을 때 필요한 18조4000억원의 벤처 육성 보증금도 운영된다.

금융위원회·중소기업청·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기관들도 투자 계획을 밝히며 벤처 지원에 나섰다.

금융위는 기술혁신형 창업 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신규 보증 중 창업기업 비중을 50%로 유지한다.

특허청은 창업·벤처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에 320억원, 지식재산 평가지원에 56억5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 및 주요 기관들과 선배 창업가들이 젊은 창업가들에 대한 지원 사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벤처로 먼저 출발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키워내며 관련 산업을 키워가는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