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 주택시장 '관망세'…거래량 급감

2013-05-02 10:48
베이징 기존주택 거래량 전달 대비 80% 급감

[상하이=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당국의 강도높은 부동산시장 규제책 발표 이후 각 지역마다 관련 세칙을 속속 내놓으면서 그 동안 온기를 보였던 중국 주택시장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4월 들어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전달보다 50% 넘게 급감하고 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2일 보도했다.

중위안(中原)부동산시장연구부 통계에 따르면 4월 베이징 신축주택 계약 건수가 전달보다 57.3% 줄어 8280건에 그쳤다. 기존주택의 거래량 급감 추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4월 기존주택 온라인 계약건수는 5212건으로 3월의 4만3780건보다 88%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년간 이어졌던 베이징 집값 오름세도 멈춰섰다. 4월 베이징 기존주택 매매가가 ㎡당 2만7820위안으로 전달보다 0.1% 소폭 감소했으며 4월 베이징 시내 38개 인기 아파트 단지 분양가도 3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하이·광저우 주택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시장전문평가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4월 상하이 신축주택 매매면적은 90만2900㎡로 3월 153만8000㎡보다 40% 가량 줄었다. 4월 광저우 신축주택 온라인 계약건수도 5607건으로 전달 대비 48.71% 줄었다고 광저우시 부동산거래사이트인 양광자위안(陽光家緣)이 발표했다.

이처럼 중국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3월초 중국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조치 발표이후 관련 세칙이 나오기 전 서둘러 집을 매입하려는 주택 수요가 3월에 이미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또 미처 집을 매입하지 못한 수요자도 향후 세칙 시행 상황을 봐가며 주택을 구매하겠다며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다.

웨이예워아이워자(偉業我愛我家)그룹 후징후이(胡景暉) 부총재는 “주택구매 제한, 대출제한, 20% 주택양도세 징수 등 부동산시장 규제책의 영향으로 주택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주택 구매수요 감소가 4월 거래량 급감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