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전국 5대 관광열차벨트 구축

2013-05-01 15:20
5년간 일자리 1만9000개 창출…1조5000억원 생산유발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관광자원은 풍부한 반면 접근성이 낮아 낙후됐던 전국 5개 지역에 새로운 철도 노선을 개발해 철도관광벨트를 구축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코레일은 지난달 개통한 중부내륙벨트를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5대 철도벨트에서 관광열차를 새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5대벨트는 백두대간의 풍광을 즐기는 중부내륙벨트(제천~태백~영주)를 비롯해 △남도 문화와 해양레저를 테마로 한 남도해양벨트(부산~여수엑스포)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한 평화생명벨트(도라산~의정부~백마고지)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서해골드벨트(천안~익산) △산업시설과 역사유적이 조화를 이룬 동남블루벨트(부산~포항) 등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5대 철도관광 벨트가 구축시 올해부터 2017년까지 누적 이용객 수가 1700만명에 이르고 일자리 1만8500개, 1조46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중부내륙벨트는 한때 석탄산업으로 번성했지만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으로 쇠락한 제천·태백·영주·분천·철암 등으로 구성됐다. 이 지역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관광산업 활성화가 어려웠다.

하지만 코레일이 지난달 이 지역을 연결하는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와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 운행을 시작하면서 철도관광 명소로 재도약하고 있다.

크루즈, 유람선, 요트 체험 등을 연계한 해양관광상품도 준비중이다.

평화생명벨트에서는 안보 및 생태 관광 상품이 개발되며 오는 10월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연말에 개통하는 서해골드벨트에서는 보령머드축제, 안면도 꽃 박람회 같은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철도 관광의 폭을 확대한다.

내년 4월 개통되는 동남블루벨트에서는 울산, 포항을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과 경주의 문화유적지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철도관광 5대벨트 구축과 함께 관광 인프라도 대폭 확충한다. 관광열차가 정차하는 역을 지역 특색에 맞는 테마역으로 조성하고 트레킹 코스도 개발한다.

지역 업체 가운데 우수한 식당과 숙박업소를 코레일이 보장하는 인증제도 시행한다. 아울러 철도관광 벨트 지역의 여행가이드 창업을 지원해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우선 등산전문가, 심마니 등 300명을 가이드로 선발한다.

이밖에 산사에서 심신을 쉬게 하고 농촌체험을 하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된다.

코레일은 현재 운영중인 바다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열차, 와인시네마열차, 자전거전용 전동열차 외에 다례실과 자전거 보관소가 마련된 남도해양벨트 전용열차(S-트레인), 교육테마열차(E-트레인) 등 새로운 테마열차도 개발할 방침이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운송사업 기능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쉼·휴식·힐링 등 국민행복 시대에 맞는 관광산업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철도여행으로 도시와 농어촌간의 벽을 허물어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