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고 더 싸게…보험업계 '다이렉트' 열풍

2013-05-01 10:31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설계사 수수료와 점포운영비 등 유통 거품을 없애고,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에는 다이렉트 상품의 대부분이 자동차보험이었지만, 최근 생명보험사도 저렴한 보험료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신한Smart인터넷보험’을 오픈하고 인터넷 전용인 암, 어린이, 연금저축, 정기보험 등 4종 상품을 출시했다.

다이렉트 상품은 설계사 없이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환급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KDB생명이 지난해 11월말 업계 최초로 다이렉트 채널을 구축, ‘라이프 다이렉트’, ‘연금저축 KDB다이렉트 연금보험’ 등을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기존 상품 대비 60% 수준으로 사업비를 크게 낮춰 환급률을 높였다.

IBK연금보험도 최대 90%까지 환급률을 높인 온라인 전용 상품 ‘행복플러스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높은 수수료와 보험료 대비 낮은 수익률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져 생보사들이 다이렉트 상품으로 고개를 돌린 것이다.

실제로 이날 KDB생명이 대한민국 직장인 200명을 대상으로 보험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 한 결과, 전체의 42%가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한 가입철자 등을 이유로 다이렉트 보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렉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저렴한 보험료(62%)를 꼽았으며, 직접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40.3%)과 간편한 가입 절차(36%)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동차보험은 이미 다이렉트 시장이 약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텔레마케팅(TM) 채널을 구축해 다이렉트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하이카다이렉트 등은 현재 인터넷과 TM을 병행해 다이렉트 부문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다이렉트 상품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비대면 채널 가입으로 인한 민원 발생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최근 높은 민원 발생률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민원 감축 지시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렉트의 경우 설계사가 직접 설명을 해주지 않고 가입자가 능동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다 보니 충분한 이해가 힘들 수도 있다”며 “다만 보험사들이 다이렉트 상품의 경우 타 상품보다 간단한 구조로 출시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민원 발생률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