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부채 500조 육박…국가부채 포함 1400조
2013-05-03 14:54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지난해 말 현재 295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가부채를 포함하면 '나랏빚'은 1400조원에 육박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0일 총 295개 공공기관이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공시한 '2012년도 경영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부채는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사업 추진, 요금인상 최소화 등으로 1년 전보다 34조4000억원 증가한 493조4000억원에 달했다.
기관별 부채규모를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총부채규모가 138조12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공기업 총부채의 39%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채규모는 466%다. LH에 이어 한국전력의 부채는 95조886억원, 가스공사는 32조2528억원으로 각각 186.2%, 385.4%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부채 증가규모 측면에서는 한국전력이 12조400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LH(7조6000억원), 예보(5조4000억원), 가스공사(4조3000억원), 장학재단(1조6000억원) 순이었다.
발생주의 회계 관점에서 공공기관 부채에 국가부채 902조4000억원을 합산할 경우 정부와 공공기관의 부채는 1400조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공공기관은 부실한 운영으로 부채가 증가했음에도 임직원 평균 연봉은 오히려 인상했다.
기관장 평균연봉은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정부 부처 차관급 보수 인상폭(3.6%) 반영 및 경영평가성과급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4.3% 올랐다.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5억109만원으로 연봉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공사 사장(4억9295만원), 한국수출입은행 행장(4억8339만원), 코스콤 우주하 사장(4억1316만원), 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전 총장(3억6844만원)이 뒤를 이었다.
직원의 경우 6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한국거래소가 1억135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결제원(1억79만원), 한국기계연구원(9909만원), 한국투자공사(9752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965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의 임직원 수는 25만4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3.2%(7937명) 증가했다. 이는 원전·에너지와 같은 신규 부가가치 창출, 의료·복지 등 대국민 공공서비스, 건설·교통 및 국민안전 분야에서 사업수행 인력을 증원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