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유아기 영어 교육, 유아 특성 고려해 까다롭게 선택해야

2013-05-01 15:55
창의 인성 기르기에 중점 둔 영어프로그램 고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속되는 불황 속에도 부모들의 자녀 영어교육에 대한 투자는 되레 증가함과 동시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먹고 입는 건 줄일 수 있지만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교육비만큼은 쉽게 줄이지 못하는 것.

특히, 학부모들의 프리미엄 유아영어교육에 대한 니즈가 날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아이들의 대부분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학습지나 유치원, 학원을 통해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유아교육 시장의 규모는 약 1,500억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전반적으로 교육열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 현상에 따라 교육 시장 역시 날이 갈수록 다양화. 고급화 되어 영어 교육 자체뿐만이 아니라 창의력과 리더십을 기르는 등 인성교육까지 바라는 추세다.

이에 맞춰 최근 유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홈스쿨링, IPTV, 멀티미디어 학습,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교육은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 동안 부모의 넘치는 열정으로 인해 흔히 말하는 조기영어교육이나 조기 유학의 부작용과 폐해를 종종 목격한 바 있다. 5,6,7세에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되는 아이들은 이 시기의 학습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기억하며 향후 교육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부분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자녀의 영어 교육을 유아기 때 시작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는 반드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먼저, 유아들은 초, 중등 학생들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아의 두뇌는 5세 이전에 어른의 80% 가량 발달한다는 말이 있다. 즉, 어릴 때 오감을 일깨우는 자극을 많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영어공부도 놀이처럼 쉽고 간단하게 접근해야지 무리하게 암기 등을 강요해 뇌에 스트레스를 주면 오히려 발달을 방해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유아기 발달 특성상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유아기에는 자녀의 인지와 정서 발달 진행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단순히 책이나 학습지 만으로 공부를 하기 보다 놀이 교구나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아이들의 시선을 잡으면서도 엄마와 함께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동기유발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유아기에는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있게 만든다거나 단어를 천 개 이상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인지의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고, 학습한 영어를 모국어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들 스스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가 더욱 중요한 선택 사항이다.

또한 유아기의 특성에 맞춰 교육기관과 가정, 일상생활에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유아의 집중력은 초등학생에 비해 매우 짧고 장시간 반복되는 활동에 대해서는 금새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움직이는 캐릭터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동영상을 활용하거나 노래나 놀이 등과 함께 배우고 가정에서 엄마와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효과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까다로운 기준들 가운데서도 유아기 영어교육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다. 교육기관에 아이의 학습을 모두 맡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가 배운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더라도 눈높이에 맞춰 대답해주고,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유도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여야 교육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윤재원 정상JLS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