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돼지농가 잡는 환경부…울부짖는 농민
2013-04-29 18:16
김선국 경제부 기자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얼마 전 환경부가 '황사 때는 술 한 잔에 삼겹살이 최고? 빨리 귀가해서 씻는 것이 최선!'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환경부는 전상일 한국환경건강연구소 박사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삼겹살을 먹으면 황사 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표에 돼지 사육 농가는 울부짖는다.
특히 농가에서 사육하는 돼지 한 마리의 생산비는 36만원 정도지만 도매가격은 24만원에 불과해 한 마리당 12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 사육 농가들이 출자해 만든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돼지가격 폭락으로 가구당 피해액은 1억6000만원으로 총 9500억원을 넘어섰고, 현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하면 한돈 농가의 80% 이상이 도산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더군다나 청와대 등 정부, 국회, 기업, 농가, 소비자까지 나서 한돈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상황인데 환경부는 왜 이런 발표를 했을까. 삼겹살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일까. 무척이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