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입주기업 "잔류인원 철수 결정 못한다"

2013-04-27 13:48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정부가 개성공단 체류인력의 전원 철수 하기로 결정했지만, 공단 입주기업들은 여전히 완전철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무교동 협회사무실에서 잔류 인원 철수 여부와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결과, 기업간 의견이 엇갈려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못했다.

한재권 협회 회장은 "업체들간 의견이 달라 전체 의견이 정리가 안돼 철수 문제를 협회 차원에서 책임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입주기업 대표는 "체류 근로자 철수는 개성공단 폐쇄와 마찬가지"라며 "전 재산을 끌어모아서 개성공단에 투자하는 등 수십년간 일군 사업을 이제 와서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사형선고"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공장 가동에 대비해 공장시설 유지·관리를 위한 최소 인원의 근로자들이 체류하고 있었다”며 “개성공단은 금강산 관광과 달라서 공장시설을 장기간 멈췄다가 다시 가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유창근 부회장은 "개성공단 내 인원이 다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입주기업들에 대한 바이어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