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왕의 귀환’ 무대될 듯
2013-04-24 19:35
안철수·김무성·이완구 당선 기정사실화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전국 12개 선거구 총 283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이번 4·24 재·보선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컴백무대라는 점이다.
당선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노원병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여의도 입성'과 동시에 정치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부산 영도의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와 충남 부여·청양의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도 여당 내부의 역학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은 안 후보의 원내 입성, 그 자체만으로도 정계개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가 민주당 입당과 신당 창당 중 어느 시나리오를 택하느냐에 따라 5·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의 명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강기정·이용섭 후보 등 범주류와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후보가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안 후보와 민주당의 협력관계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신당 창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태에서 10월 재·보선을 통해 세력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후보의 중앙정치무대 복귀는 여권의 권력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는 당선 직후 부산·경남(PK), 이 후보는 충청권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는 당권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의 견제심리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관건이다.
부여·청양의 이 후보는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하며 '포스트 JP(김종필)'를 꿈꾸고 있다.
충남지사를 거친 이 후보 스스로도 이번 선거에 도전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끝나지 않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5월에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최경환·이주영 의원의 속내는 복잡해졌다.
두 후보가 국회 입성 후 원내대표 선거에 개입한다면 소속 의원들의 표결로 결정되는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김무성·이완구 후보의 입김에 초선의원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또다른 줄서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