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김다솜 꺾고 女복싱 국가대표 최종선발(종합)
2013-04-24 15:44
이시영이 김다솜을 꺾고 연예인 최초로 체육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이미지=방송 중계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이제 ‘배우’보다 ‘복서’라는 말이 더욱 어울리는 탤런트 이시영이 결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연예인 출신 복싱 국가대표가 됐다.
이시영(인천시청)은 24일 오후 2시30분 충북 충주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 복싱대회 겸 2013년 국가대표 최종선발 여자 48㎏급 결승에서 ‘띠동갑 상대’ 김다솜(수원태풍체육관)을 꺾고 태극마크를 땄다. 이시영은 심판 판정에서 22-20으로 승리했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난 이시영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최근 이시영은 무릎 상태가 좋지않아 제대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김다솜은 지난해까지 57㎏급에 출전했지만 체중감량 끝에 올해는 48㎏에 출전해 결승에 올랐다. 게다가 나이도 12살이나 어려 김다솜이 유리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많았다.
이시영은 1라운드에는 김다솜에 뒤졌다. 김다솜의 기습적인 원투 스트레이트에 쉽게 안면을 허용했고 복부 공격에도 힘들게 대응했다. 시종일관 김다솜이 앞서며 결국 2-4로 막을 내렸다.
그렇지만 이시영은 2라운드들어 몸이 풀린 듯 금방 평소 페이스를 되찾고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젊은 혈기의 김다솜이 가볍게 훅과 스트레이트를 써 다채로운 공격을 잘 펼치자 이시영은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스트레이트르 맞섰다. 결국 2라운드는 5-5로 동률을 이루며 끝났다.
이시영은 결국 3라운드에서 크게 앞서면서 역전했다. 김다솜이 앞선 라운드에서 오버 페이스로 지치자 이시영은 김다솜을 강하게 몰아붙였고, 평소 주특기를 살려 왼손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게다가 김다솜 선수의 파울로 2점을 빼앗으며 9-5로 크게 앞서 16-14로 역전했다.
4라운드에선 김다솜의 막판 반격이 매우 집요했다. 뒷심을 발휘해 3라운드에서의 부진의 만회를 꾀했다. 그렇지만 이시영은 김다솜의 빈틈을 노렸고 유효타를 연달아 꽂으며 리드를 지켰다.
결국 이시영은 초반 열세를 뒤집고 22-20의 판정승을 거두며 태극마크를 따냈다. 격한 대결에 두 선수는 모두 얼굴에 멍이 들었고, 이시영은 코칭스태프와 포옹하며 감격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