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지표 부진에 중국주 ‘울상’

2013-04-23 17:0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철강, 화학 등 이른바 중국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예상치를 밑돈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제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91%(2800원) 내린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도상위 창구에 씨티그룹, UB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날 외국계를 통해 총 7만9000주 이상의 매도세가 몰렸다.

이어 현대하이스코도 3% 이상 밀렸으며, 동국제강은 2% 이상 빠졌다. 이어 현대비앤지스틸, 대한제강, 만호제강, DSR제강 등도 1%대 낙폭을 기록했다.

화학주 낙폭도 두드러졌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2.39%(400원) 내린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케미칼은 1.85%(850원) 떨어진 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LG화학, 롯테케미칼, KG케미칼 등도 1% 이상 밀렸다.

앞서 4월 HSBC 중국 제조업 PMI 지수 점정치는 50.5를 기록해 이는 전월치 51.6을 비롯해 시장 예상치 51.5를 밑돌았다. 한국 최대 수출처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에 따라 화학, 철강주들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종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크로 지표 부진으로 철강시황이 재차 약세로 돌아섰다”며 “부동산규제와 매크로 지표 부진, 우강, 안강 등 철강사 가격인하로 센티멘트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우한강철이 5월 공장도 가격을 톤당 200위안씩 인하했다”며 “2분기는 철강 수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배경은 조강 생산량 증가, 전방산업 수요 부진, 철강 제품 재고 증가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철강가격과 유통재고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 상반기내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석유화학 제품도 2분기가 성수기라고는 하지만 유가하락과 함께 화학제품 가격도 하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까지 상승세이던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3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4월 현재까지 제품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격 하락과 화학 제품 재고 누적으로 부담이 가중돼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