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G20, 엔저 용인?…사실과 달라”

2013-04-23 16:44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주요 20개국(G20)이 엔저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에 대해 정부가 재차 해명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G20에서 엔저를 용인한다는 얘기가 전혀 없는데 일부 언론에서 면죄부를 줬다는 식으로 보도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코뮈니케(공동합의문) 중 일본의 양적 완화정책이 ‘단기 성장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표현이 ‘내수진작’으로 바뀐 점을 언급하며“경제가 성장하려면 내수나 순수출이 늘어나야 하는데, 일본의 경제정책 목표를 순수출이 아닌 내수로 한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국장은 또 제이컵 루 미국 재무부장관이 G20 회의 하루 전날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근린 빈곤화 정책을 피하고 특정 환율을 목표로 해선 안된다고 연설한 것도 근거로 들었다. 일본이 양적 완화를 디플레이션 해소 등 국내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코뮈니케가 만들어지는 G20의 특성상 특정 국가를 직접 비난하는 내용을 담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뮈니케의 합의는 G20 프레임워크 워킹그룹이 검토를 거쳐 오는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정상회의에서 이행평가 보고서로 발표된다.

한편, 최 국장은 한국 정부가 경제외교에 실패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한국도 G20 회의에 앞서 미국·러시아 재무장관과 만나 최대한 사전교섭을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