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의 명과 암…사용자 만나기 쉽지만 벗어나기는 어렵다

2013-04-21 15:00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모바일 플랫폼의 역할이 커지면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은 PC의 윈도·매킨토시 등의 운영체제(OS)를 일컫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에서는 OS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들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앱을 노출시키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많은 앱 개발사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구글플레이 등의 오픈 앱 마켓뿐 아니라 플랫폼에 올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톡 로고

대표적인 플랫폼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메신저로 시작한 후 여러 비즈니스 참여자가 소셜그래프·트래픽·모바일 속성을 고려해 참여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고 이후 게임·플러스친구 등을 서비스했다.

특히 게임의 경우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현재는 100개가 넘는 게임이 입점했으며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게임이 10개가 나왔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앱 순위의 80% 이상을 카카오톡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컸다.

이처럼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가 검증을 받자 타사의 메신저들도 게임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게임 개발사들은 이러한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 지금도 줄을 서 있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에 종속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달부터 게임하기에 입점하려면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동시에 론칭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예전에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확보하면 입점이 가능했다. 여전히 iOS의 사용률이 높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이 같은 조건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하거나 iOS 개발 인력·자금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에게는 부담이지만 영향력이 막강한 카카오의 정책이기에 따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카카오는 최근 게임 심사에서 두 번 탈락할 경우 입점을 못하게 하는 신청 제한 기준을 무제한으로 변경했다. 두번 탈락할 경우 입점이 불가해 중소 개발사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개발사들은 카카오측과 미팅을 잡기까지 오래 걸리는 점과 2회 신청 제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OS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 OS의 시장점유율에서 70%를 기록하며 iOS 등 다른 OS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이 이처럼 커진 가운데 구글플레이의 유료 아이템이나 음원·전자책 등의 앱 내부에서 결제할 경우 외부 결제 모듈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한 바 있다.

자사의 결제 모듈을 사용할 것을 강제하면서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압도적인 구글의 정책이라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OS로 채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의 독점을 우려하며 독자 OS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육성에 힘을 쏟고 있고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개발자용 프리뷰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