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점집, 본인 점은 못 봤나?…경매 매물로
2013-04-17 14:52
우면동 소재 '영심사' 경매장서 유찰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방송인 강호동의 조기 복귀와 '나는 가수다'의 경연 탈락자들을 잇달아 맞췄던 무속인의 점집이 경매 매물로 등장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영심사'가 지난 16일 경매장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이 물건의 소유주인 임모씨는 지난해 음악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무렵 경연에서 탈락할 가수를 차례대로 맞추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물건 감정가는 24억9860만원으로 건물(193.5㎡)은 9270만원, 토지(387㎡)는 23억9940만원이다. 사실상 토지가격이 감정가의 대부분인 셈이다. 용도는 공부상 단독주택으로 등록돼 있으나 현황은 영심사 포교원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물건은 병합사건으로 담보들의 설정 상황이 복잡하다. 임씨는 이번 경매로 공동담보로 잡혀있는 인접 단독주택, 공동 소유한 부암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모두 경매대상 목적물로 내놓게 됐다. 경매대상 목적물로 기재된 모든 부동산의 감정가는 60억원을 넘는다.
특히 경매대상 목적물 중 전으로 이용 중인 부암동 소재 토지 2필지 중 하나는 농지취득자격증명을 요구하고 있다. 낙찰을 받아도 농취증이 없을 경우 매각이 불허되는 것은 물론 입찰보증금도 몰수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이 물건은 무속인이 장기간 기거하며 10년 이상 점집으로 사용해왔던 만큼 다른 물건들처럼 일반적인 주택으로 간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무속인이 빠른 시일 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한 서초구 소재 물건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유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