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마스터스> “많은 도움받아 컸으니 이제는 베풀 차례”
2013-04-10 08:43
최경주, 아시아선수로 첫 ‘찰리 바틀렛상’ 받아…7분간 영어 연설 위해 2주동안 연습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
“제가 무(無)에서 시작해 미국PGA 투어프로가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만큼 이제 다른 사람을 위해 도움을 줘야 할 차례입니다. 저보다 사정이 못한 젊은이와 꿈나무, 그리고 불행을 당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그래서 시작한 것입니다.”
최경주(SK텔레콤·사진)는 기부를 많이 하는 프로골퍼다. 최경주재단을 통한 꿈나무 육성, 청소년 장학사업 및 사회 공헌, 전남 완도의 태풍과 미국 남동부의 토네이도 및 일본 쓰나미 피해자 돕기를 위한 성금 기탁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다. 그 자신도 지금까지 얼마만큼의 돈을 누구에게 기부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같은 선행이 알려져 최경주는 2013마스터스 하루 전날인 10일 미국골프기자협회(GWAA)에서 수여하는 ‘찰리 바틀렛상’을 받는다. GWAA 초대회장의 이름을 딴 이 상은 매년 가장 많은 사회 봉사와 기여를 한 프로골퍼에게 준다.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머, 잭 니클로스를 비롯해 타이거 우즈, 그레그 노먼, 어니 엘스, 로레나 오초아 등이 그동안 이 상을 받았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는 것은 최경주가 처음이다.
최경주는 “아시아에서 첫 수상자가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도 이 상이 본보기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단을 통해 연간 15억원정도 쓰는 최경주는 청소년교육스포츠센터인 ‘드림 센터’을 5년안에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기부·사회 공헌 활동은 죽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