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의 비서…보아오서 '조용한' 데뷔

2013-04-09 14:5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최고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 다공왕(大公網)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하이난(海南)성 휴양도시 싼야(三亞)에서 열린 보아오(博鰲)포럼에서 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었던 시진핑 주석의 비서 주궈펑(朱國峰)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국가주석이 해외순방에 측근 비서로 불리는 국가주석판공실 주임이 함께 수행하지만 이번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및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당시엔 관영매체에서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거론하지 않아 그 동안 시진핑 주석의 비서가 누군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었다.

다공왕은 이날 시 주석이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등 외국 정상과 회담 당시 옆에 마른 얼굴에 안경을 낀 고상하고 점잖은 면모의 한 관료가 함께 배석했다며 그의 명패 앞뒤에 각각 영문·중문으로‘주궈펑, 시진핑 국가주석 비서’라고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주궈펑은 그 동안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며 온라인에서도 그의 사진 등 상세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며 다만 그가 중국 명문대인 베이징대를 졸업한 인재로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이후 출생자)이며 지난해 18차 당대회 전부터 이미 시진핑의 측근으로 일해왓다고 전했다.

이번 보아오포럼 석상에서 주궈펑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왕후닝(王滬寧) 정치국위원,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 등 고위 지도부와 왕이(王毅) 외교부장,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등 장관급 인물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며 이는 곧 주궈펑이 정부내 상당히 주요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다만 다공왕은 주궈펑의 직위가 '시진핑 국가주석 비서'인만큼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