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경기부양책’ 봄볕 기대… IT·조선·철강은 황사주의보
2013-04-03 07:28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새정부가 대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진작에 나서면서 산업기상도도 따스한 봄날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반면, 정보통신, 조선, 철강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중국의 공세를 경계하는 황사주의보도 발령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2/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정보통신 업종은 ‘맑음’으로 전망됐고 자동차·기계·정유·석유화학·섬유·철강 등 6개 업종은 ‘구름조금’, 조선은 ‘흐림’, 건설은 ‘비’로 전망됐다.
2분기에는 정보통신과 자동차 업종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조선업종과 수주액이 11년전 수준까지 추락한 건설업종도 종합부동산대책 발표에 힘입어 4월이후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 갤S4 등 스마트기기 출시로 활황국면 지속
정보통신업종은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 2분기는 갤럭시S4 등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분야에서 신제품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고 반도체 단가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은 1분기에 비해 약 3.8%, 내수는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새정부가 정보통신분야를 창조경제의 원천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자동차·정유·유화’ 호조세 지속…‘철강·기계·섬유’ 호경기 진입
자동차업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서울모터쇼와 함께 기아차의 올뉴카렌스와 K3 해치백, 현대차의 아반떼 쿠페 등이 새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소형차 부문의 호조가 기대된다.
정유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조사됐다. 중국, 동남아, 인도 등의 신흥국이 꾸준히 성장하고 유가가 100달러 내외로 유지되는 등 대외여건 안정돼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수출량도 4.1% 가량 늘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조사됐다. 3~5월은 중국의 생산가동률이 늘어나고 여름섬유수요가 많은 계절적 성수기여서 대중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업종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단계 올랐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시진핑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은 1분기 대비 13.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철강도 구름이 걷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방수요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업종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추경 기대감으로 내수는 2.6% 증가하고 수출도 4.5% 늘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철강재고가 누적되어 2분기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예고됨에 따라 내수시장 잠식이 예상된다.
섬유·의류업종도 한단계 오른 ‘구름조금’으로 조사됐다. 한미 FTA 효과가 가시화되고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터키와의 FTA가 2분기 발효될 전망이어서 섬유수출은 전분기 대비 13.3%, 의류는 1.6%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 하반기에는 불황탈출? …‘건설’ 11년來 최저바닥수준
조선업종은 1분기와 마찬가지인 ‘흐림’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주가 3년래 최악이었던 조선업종은 올해 선박발주량이 늘면서 2011년 - 2.4%, 2012년 - 9%대로 낙폭이 컸던 선박신조가격지수도 지난 2월 0.1%로 멈춘 상태다.
지난 1월 4조4000억원으로 공사수주액이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건설업종은 2분기 ‘비’로 예보됐다. 지난해 상승세를 이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과 지방분양시장도 과잉공급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부동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돼 있다. 다만, 추경예산의 상당부분이 SOC 건설에 할당될 것이라는 예상과 종합부동산대책(4.1)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점차 나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