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유가 뛰네… ‘원유펀드’ 주목

2013-04-01 15:39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펀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원유펀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미국 지역 드라이빙 시즌 수요 확대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원유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강세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1일 국제금융센터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주 3.76% 상승해 배럴당 97.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WTI유가는 5% 이상 올랐다.

미국증시의 강세를 비롯해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합의되며 유럽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정체돼 있던 유럽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도 상승세에 동참하며 전주 대비 2.19% 상승해 110.02달러까지 올랐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장세 속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요소들이 여전히 산재해있으나 WTI유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두달 만에 처음으로 소폭감소하면서 미국 지역 원유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WTI관련 펀드는 최근 1개월 새 3%이상 오르며 강세로 전환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은 최근 1개월새 수익률이 3.79%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만도 4.96%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도 최근 1개월 수익률 3.82%로 연초 이후 4.85%의 수익을 거뒀다.

최근 1개월새 국내·외 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또 국내·외 혼합·채권형 등 다른 유형 또한 원유펀드 수익률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가 관련 펀드들이 2분기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한다.

대신경제연구소 서지영 연구원은 “미국 경제 호조로 인한 드라이빙 시즌 수요 기대감과 미국 주가지수, 주택 경기, 고용 및 소비심리 호조가 계속될 경우 이달 중 WTI유가는 100달러 넘어설 가능성 높다”며 “드라이빙 시즌의 중요도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세계 원유 소비 1위국인 미국의 원유 소비량 중 70% 이상이 교통 및 운송 관련 수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드라이빙 시즌인 5~8월 중 원유 재고가 감소하며 유가도 과거 평균을 보면 이와 더불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경향이 관찰된다는 것이다.

다만 서 연구원은 “WTI유가는 2분기에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며 “유가 향방과 함께 미국 소비심리 지표, 주가지수, 주택 가격, 고용지표 등의 변수를 꼼꼼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