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개사, 해외사업 新 전성시대
2013-03-31 17:59
2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해외시장의 선두주자는 한국서부발전이다. 서부발전은 올해 250㎿급 인도네시아 따깔라 석탄화력 사업과 510㎿급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에 있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에 20만㎾ 열병합 발전소를 설립하는 등 러시아의 전력시장 및 석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도 지난 2008년부터 해외에 눈을 돌리면서 해외사업의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부발전은 오는 2016년 착공 예정인 500MW급 규모 파키스탄 수력발전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자카르타에서 현지 NGO 단체인 IBEKA와 소수력발전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는 등 전방위적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역시 최근 잇달아 해외 수주를 성공시키는 쾌거를 맛보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 2월 터키 압신엘비스탄 석탄화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터키 국영발전회사인 에이와씨와 MOU를 체결했으며, 인도의 600MW급 석탄화력발전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터키·불가리아 등의 동유럽권, 인도·네팔·파키스탄의 인도권, 영국·미국의 구미권, 캄보디아·인도네시아의 동남아권 등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남부발전도 270㎿급 인도 라마다 석탄화력 프로젝트 참여하면서 신흥국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도미니카, 몽고, 중국 등을 거점국가로 선정해 해외사업 진출에 불을 당기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올 초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석탄화력(200㎿) 발전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1200MW급 베트남 롱푸 화력발전사업도 올해 안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같은 발전자회사들의 해외러시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수시장 포화 및 정부경영평가를 이유로 꼽는다.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국내 전력시장은 전력수급계획에 맞춰져 있고 민간발전사들의 진입으로 포화상태”라며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이 아닌 신성장동력을 발굴 할 수 있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지난해부터 한전과 동등한 위치에서 정부경영평가를 받게 됐다”며 “대외용 성과를 위해서라도 국익에 도움이 되는 해외사업 수주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발전자회사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미국 볼더시와 협약을 맺고 네바다 사막에 150㎿급 태양광 발전소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19일에는 인니 자카르타에서 데피안과 우드펠릿 공동개발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부발전도 태국에서도 태양광 발전 사업 공동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남동발전은 지난 3월 불가리아 사모보텐 태양광발전소(42㎿)를 준공, 추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남부발전과 동서발전도 미국·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등지에서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을 추진ㆍ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와 자원 고갈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발전회사들간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줄곧 외쳐온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와 부합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