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입 차이나머니, 18조…경영권 방어등 대응책 필요”

2013-03-31 11:00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국내로 유입된 ‘차이나머니(China Money)’의 규모가 18조원에 달하며 이에 대한 경영권 방어전략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이부형 수석연구위원과 한재진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 ‘차이나머니가 몰려온다!-차이나머니 규모 추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추정가능한 국내유입 차이나머니는 2012년 말 현재 GDP의 1.4%인 18조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약 16조9000억 원, 국내 토지매입으로는 1조3100억 원의 차이나머니가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오일머니 추정방식에 따라 경상수지를 이용한 광의의 개념으로 측정한 차이나머니 규모는 2012년 말 현재 총 2조2199억 달러로 추정된다”며 “이는 2012년 중국 GDP 8조 2563억 달러의 26.9%에 달하는 수준이며, 외환보유액의 67.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외환보유액 위탁운영기관은 미주 및 아시아 지역에 투자가 집중돼 있고, 해외투자가능 가계자산은 아시아지역에 투자가 편중되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차이나머니의 산업별 투자 규모는 금융, 에너지, 원자재 분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외투자가능 가계자산도 에너지, 금융, 원자재, IT 등 산업에 대한 금융자산 펀드 투자 비중이 컸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최근 중국은 국가 및 기관투자자들에게만 허용해 왔던 해외 금융시장 투자를 개인에게도 확대하는 등 향후 차이나머니의 국내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이나머니의 금융시장으로의 유출입 증가로 발생 가능한 금융리스크 최소화 △기업의 경영권 방어 전략 구축, 기술 보호 대책 마련 등 전략적인 대응 △그린필드형 투자 및 레저, 관광형 사업 등으로 투자 유도를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적극 활용 등의 대응책 마련 필요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차이나머니는 향후 직접투자를 통해 금융자산 투자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확대도 예상되므로, 이를 대비한 경영권 방어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 중국 신정부 조직이 에너지 관련 부처를 거대화 하고 있어, 향후 막대한 국부펀드 자본을 앞세워 M&A를 통해 국내 IT,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우회적 기술반출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