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태 금융포럼> “연금화 사회 진입…고액자산가·연금시장으로 구조개편”
2013-03-28 17:15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br/>“연금 급증으로 안정자산 치우침 현상 우려”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우리나라는 은퇴 인구의 증가폭이 크기 때문에 연금화 사회도 앞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이에 맞춰 자본 구조도 개인고액자산가(HNW)와 연금시장으로 분리되고 있습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28일 주제발표를 통해 연금화 사회가 도래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를 이같이 예측했다.
연금화 사회란 기존 금융상품 체제에서 연금화된 자산의 비중이 많아지는 사회를 뜻한다. 최근 주택이나 복권 등이 연금화되고 있는 상황 등이 연금화 사회의 한 예다.
김 소장은 “2020년 퇴직연금 규모는 23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향후 30여 년간 국민연금 증가 속도는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적립금은 2040년 1900조, 2050년 140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구조가 일반 리테일 고객과 HNW가 혼재돼 있었던 상황에서 앞으로 HNW와 연금시장으로 양분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소장은 "연금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대부분 채권이나 금리 보장형에 연금 자산이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금리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 경기요인 뿐 아니라 최근 연금시장 자산증가가 채권 수요로 형성되고 있다”며 “이에 안정자산에 연금 자산이 치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금자산 증가로 채권 수요가 증가하며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이후 필요자산이 증가하며 연금자산이 다시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소장은 앞으로 연금시장은 보험사에서 모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고, 이에 금융사는 연금시장과 HNW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연금화 사회에 금융사는 중수익·중위험 시장 경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더불어 사모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밖에 연금성 상품과 인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다 중요하다”며 “해외자산운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실적 상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