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스틸·금강공업·전파기지국 현금흐름>시총… “저평가 매력”

2013-03-26 15:47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유니온스틸, 금강공업, 전파기지국 등 8개 상장사가 시가총액보다 영업현금흐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현금흐름이 시총을 상회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이 1년간 영업을 하면 동일 기업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을 만큼 현금흐름이 양호해 시장에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978개사 가운데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시총(22일 기준)을 상회한 기업은 유니온스틸, 금강공업, 전파기지국, 현대시멘트, 우신시스템, 삼호, 한일철강, 울트라건설 등 8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니온스틸의 경우 영업현금흐름이 1491억1400만원으로 시총(1328억원6700만원)를 훨씬 웃돌았다. 초과 금액만도 163억원에 달했다.

이어 금강공업은 26억원, 전파기지국은 12억원, 현대시멘트는 101억원, 우신시스템은 20억원, 한일철강은 47억원 가량 영업현금흐름이 시총을 상회했다.

삼호와 울트라건설의 경우는 영업현금흐름과 시총 규모가 차이가 나 시총보다 두 배 남짓 영업현금흐름이 높았다.

영업현금흐름은 영업부문의 현금 창출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 영업이익과 달리 감가상각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경영자의 자의적인 통제가 불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업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에 대해 저평가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반드시 우량주는 아니라고 조언한다. 영업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양호해질 수 있고 이익창출능력을 대변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영업현금흐름이 시총을 상회하는 기업은 드물고 시장에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영업현금흐름 이외에도 영업가치, 자산가치 등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많아 모두 우량주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업현금흐름이 시총보다 높은 8개사 중 7개사의 2011년도 영업현금흐름이 흑자였지만 울트라건설의 경우 2011년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856억원 적자가 났다. 또 삼호는 2012년 영업이익은 126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352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편, 국내 대표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시총은 영업현금흐름보다 각각 7배, 9배 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