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동 순방 마치고 귀국길...중동평화 이슈 등서 평가 엇갈려

2013-03-24 15:50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중동 순방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및 요르단을 방문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요르단 암만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소원했던 이스라엘과 유대계와의 관계를 풀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실속이 없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관계는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이스라엘 국민에게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집권 1기 동안 평화적인 외교 정책을 우선시한다는 원칙론에 집착했던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과도 만나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스라엘과의 평화적 동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 만난 자리에서는 시리아 내전에 따른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행 직전인 23일 요르단 고대도시 페트라를 방문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일정을 함께 했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들 국가의 이슈를 실무적인 수준에서 어떻게 접근할지도 관건이다. 케리 장관은 중동평화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도 의견을 교환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 일정 동안 악화된 터키와 이스라엘 관계를 복원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이스라엘이 가자 구호선을 공격해 터키 인권운동가 9명이 사망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지금까지 악화됐었다.

두 나라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가 터키 국민에게 사과하고 보상 합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