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순익 1132억…전년比 97% 증가

2013-03-20 06:00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순이익이 전년보다 97%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신탁회사 업황 특성상 실적 호전은 부동산 경기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9%(577억원) 증가했다. 2011년 411억원 적자를 기록한 대한토지신탁이 67억원 흑자를 내며 전체 순이익 규모가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3926억원으로 2.5%(94억원) 늘었다. 이는 차입형 투자신탁보수 수입이 425억원(119.1%) 증가했기 때문이다. 차입형 투자신탁은 부동산신탁회사가 토지를 수탁받아 개발한 후 분양 및 임대 수익을 수익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또 이자비용과 대손상각비가 감소한 영향으로 영업비용은 2426억원으로 전년보다 18.5%(549억원) 감소했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재무 건정성도 양호해졌다. 지난해말 11개 부동산신탁회사 총자산은 1조5453억원으로 2011년말 대비 3.9%(582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으로 자기자본이 1092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은 평균 932%로 전년말 738.4% 대비 193.6%p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120조9000억원으로 2011년말보다 18.7%(27조8000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신탁재산을 인수시점의 공정가치에서 위탁자 장부가액으로 인식하도록 회계처리기준이 변경되서다. 회계처리방식 변경 감소분 30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전년보다 되레 1.6%(2조3000억원) 늘어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신탁회사는 재무상황은 호전됐지만 부동산 경기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변동하는 경향이 큰 차입형 토지신탁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부동산신탁회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지도와 감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