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플랜트사업으로 불황 정면 돌파

2013-03-18 16:11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강화… 집단에너지시설 직접 시공<br/>당진 화전 1700억원 규모… 석탄취급 설비시설 수주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진중공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플랜트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한진중공업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플랜트 사업을 집중 강화해 핵심사업부문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삼천포·평택·하동·당진 등지의 발전소 설비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 광양제철, 현대제철 당진 코크스플랜트 등 다양한 플랜트 시공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나아가 나이지리아·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의 플랜트 시공 경험도 풍부하다.

최근에는 충남 당진에 위치한 당진 화력발전소 내 1700억원 규모의 석탄취급 설비시설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현재 설비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집단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그룹내 에너지 계열사인 대륜에너지·대륜발전·별내에너지는 의정부·양주·남양주 등 경기도 동북부 권역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본격 가동에 앞서 마무리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열병합발전소를 비롯한 집단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시설을 직접 시공하고 있어 플랜트 시공 실적 또한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2011년에는 원자력발전소 시공을 위한 필수 자격 요건인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을 취득하고 원전 건설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 완공 예정인 대륜발전의 555MW급 양주 열병합발전소 건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종합 시공능력까지 확보하게 돼 원전 건립시장 진출에 한 발 더 바짝 다가서게 된다.

조선부문과의 시너지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인천 율도공장 및 부산 다대포 공장은 플랜트 설비 생산의 전초기지로 현재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필리핀 수빅에 위치한 수빅조선소는 230만㎡ 규모의 최첨단 초대형 조선소로서 초대형 선박 건조 역할 외에도 플랜트 기반 시설인 철골·배관 스풀 및 압력 용기 제작 등에 필요한 최적의 설비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최신식 절단·용접·도장·도금 설비를 이용해 우수한 품질의 철골을 제작할 수 있다.

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1만1700t급 벌크선 2척으로 필리핀 수빅에서 목적지까지 수송이 가능해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저렴하다.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의 노하우와 기술력, 수빅조선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해외사업 경쟁력을 적극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기술 및 노하우, 그리고 플랜트 설비 생산을 위한 생산 기지 등 완벽한 기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플랜트 사업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핵심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