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구정 설계> (14) 신연희 강남구청장 "싸이와 함께 뜬 강남구, 200만 관광객 유치 나선다"
2013-03-17 18:04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헤이(hey), 그래 바로 너 헤이(hey).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최대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싸이와 말춤 그리고 강남스타일이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음악시장 정상에 우뚝 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향한 열풍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인이 두 손을 모으고 흥겨운 리듬에 맞춰 말춤을 따라한다.
싸이를 통해 강남구의 글로벌 인지도가 덩달아 높아졌다. 구는 이 분위기를 몰아 올해 약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세계적 관광거점으로 발전하는 원년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구는 조만간 관광정보센터를 연다. 이곳에서는 명소 안내와 각종 매체를 통해 한류를 체험할 수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연예기획사의 절반 가량이 관내 밀집된 점에 착안, 다양한 관련 콘텐츠 도입을 시도 중이다.
특히 성형·미용분야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강남에는 서울시 전체 70% 가량에 해당하는 360개소의 성형외과가 몰렸다고 한다. 압구정 인근에만 230여개소가 밀집돼 뷰티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환자 유치도 2009년 1만5994명, 2010년 1만9135명, 2011년 2만4535명으로 매년 20% 넘게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공식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3만명이 훨씬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각기 의료기관들은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기술력 향상에 주력하는 등 한층 나은 목표를 경쟁적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구정도 힘을 보탠다. 신 구청장은 취임 이후 블라디보스톡,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베트남에 이르는 5개국 12개 도시에서 의료관광 해외설명회를 열었다. 또 러시아 사하공화국, 중국 은련카드 등과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소비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신 구청장은 지금의 '강남 붐업(boom up)' 추세가 이어지거나 더욱 고조된다면 200만명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흔히들 강남이라고 하면 부자구라 생각하고 실제로도 부유한 주민들이 꽤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700여가구의 무허가 판자촌이란 그늘도 존재하며 이들을 돌보는 것 역시 과제라고 봅니다."
수 십년간 취약 상태로 방치된 곳 가운데 구룡마을, 재건마을, 수정마을, 달터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적으로 대략 1700가구, 인구로는 3000여명에 이른다. 이 같은 판잣집이 모여 있는 가난한 곳을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서울시 및 관계기관과 수 차례 머리를 맞댔다.
다각도로 해법을 모색한 결과 구룡마을(2011년 4월)과 재건마을(2012년 4월)은 SH공사 주도의 공영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현 거주민 모두가 새로 지어지는 임대아파트에 재정착하게 된다.
구룡마을은 작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를 거쳤다. 내년 4월까지 이주대책과 보상계획 등이 마련된 후 그해 10월 첫 삽을 떠 2016년 12월 완공하는 일정이다. 현재 전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재건마을의 경우 사업시행자인 SH공사가 올 상반기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2014년 3월 착공에 돌입한다.
30년이 훨씬 넘은 주택들이 즐비한 달터마을과 수정마을은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정비가 시급하지만 각종 걸림돌도 산적하다. 특히 허가를 받지 못한 건물이 수두룩하고 일부는 주민등록상 등재도 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입되어야 할 예산도 만만치 않아 재정확보 및 집행과정에 벌써부터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남구는 쇼핑중심지로 거듭난다. 코엑스몰 주변, 압구정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패션거리를 주요 4대 상권으로 중점 육성하고 상권별 번화가에 걸맞는 역할 및 기능이 부여된다. 이를 위해 현지의 중소상인에 마케팅 교육을 벌여 '판매 달인'으로 길러낸다.
굵직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도 더욱 관심을 모아 가속도를 낸다. 신 구청장은 "한전 이전부지 일대, 학여울역 SETEC(무역전시장) 부지의 복합개발 밑그림이 연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이라며 "수서 KTX역이 2014년께 마무리되는 것을 감안할 때 역세권을 변화시키는 일정 또한 착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글로벌 도시 명단에 들기 위해서 선진문화 정착이 요구된다는 신 구청장은 불법 광고물·주정차·퇴폐업소·노점상 및 쓰레기 무단 투기, 무허가 건물 등 5대 법질서 사각지대 일소 의지를 표명했다.
신 구청장은 충남 출신으로 고려대 학사, 서울시립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3년 종로구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투신해 서울시 가정복지계장, 여성개발담당관, 회계과장, 강북구 부구청장을 거쳤다. 대한노인회중앙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