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 소외계층 '맞춤형 상품' 봇물
2013-03-17 12:00
지나친 서민금융 강화로 '은행 수익성 악화' 우려도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은행권이 저소득 및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새 정부의 서민금융 및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 방침에 맞물려, 제도권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서민층의 목돈마련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고금리 상품들이 출시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소기업 지원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국민은행은 연 최고 7.5%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국민행복적금'을 출시했다. 소년소녀 가장, 기초생활수급자, 북한 이탈주민, 결혼이민 여성, 한부모 가족 지원 대상자, 근로장려금 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대상이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금리는 기본이율 연 4.5%에 정액적립식은 연 3.0%, 자유적립식은 연 2.0%의 우대이율을 제공해 최고 연 7.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최고 연 7.5% 금리의 '우리 희망드림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12일 현재 4580계좌, 3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올 한해 1조원을 소상공인과 소기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소기업에 대한 보증서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증서발급 신용등급 범위를 확대하고, 대신 보증배수를 낮추는 '저신용자 특별보증제'를 검토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제한되는 기존 시스템의 심사 제도를 개선해 업무영역을 인적심사까지 확대하고 지원대상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은행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상품 출시를 권장하는 분위기"라며 "그래도 은행 수익성에 큰 영향이 없는 선에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