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인의 40~50대가 다리가 길어지며 서구형 체형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60대 전 연령대에서 가슴·허리·엉덩이 둘레가 줄어 체형이 날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서광현)은 지난해 40~69세의 한국인 남녀 1228명을 대상으로 156개 인체치수항목을 측정한 중장년·노년층 3D인체형상측정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979년부터 5~7년 간격으로 실시되는 한국인인체치수측정조사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2012년 남성 40~50대는 2004년보다 신장이 커지면서 다리의 길이가 길어지는 서구형으로 체형으로 변했다. 지난해 40대 남성의 평균 신장은 169.9cm로 2004년 168.6cm보다 1.3cm 늘었다. 지난해 40대·50대 남성의 다리길이도 각각 75.2cm, 73.5cm로 2004년 74.2cm, 72.5cm보다 1cm가량 길어졌다.

다만 60대는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40·50·60대 전 연령대에서 8년전보다 가슴·허리·엉덩이 둘레가 줄어 날씬해진 체형을 보였다. 또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슴·엉덩이 둘레 간 차이가 줄어들고 허리둘레가 증가해 굴곡없이 배나온 일자형 체형으로 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여성의 경우 40~60대 모두 키는 커졌지만 비만도는 낮아지는 체형의 변화를 나타냈다. 지난해 40대 여성은 2004년에 비해 다리가 길어지고 비만도가 낮아졌다.평균 신장도 지난해 40대 여성이 158.8cm로 2004년보다 2.4cm 늘었다. 50대·60대 여성도 지난해 155.9cm,153.2cm로 2004년보다 각각 2.2cm 1.3cm 커졌다.

이는 사회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습관 변화, 운동량 증가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남녀 모두 연령이 높을수록 배나온 체형으로 변화되고, 키는 작아지며 여성은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남성이 여성보다 과체중 비율은 높고 정상체형 비율은 낮아 비만도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남성은 연령에 따른 비만비율 차이가 없으나, 여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만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지면서 근육량과 대사량이 줄어들어 굴곡 없고 뚱뚱한 체형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고, 중장년·노년층의 높은 경제력으로 인한 복지용품 등에 대한 인체치수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기초정보의 산업계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연구분야와 산업계 모두가 잘 활용하면 중장년층용 의료·복지용품 및 시설설계 등의 서비스 품질 개선 및 이를 통한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표원은 기대했다.

측정조사된 3D인체형상 자료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온라인(Size Korea 홈페이지: http://sizekorea.kats.go.kr) 및 오프라인(인체표준정보실, 기표원)을 통해 3월 중순부터 일반 국민에게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