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당분간 청와대 통해 국정 챙긴다
2013-02-26 18:57
당·정·청 협조체제로 내각 공백 메워<br/>최측근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靑 안살림·문고리 맡아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새 정부가 미완의 상태로 출범함에 따라 당분간 청와대를 통해 국정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27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민생 현안과 핵심 국정과제 추진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靑 정무팀, 당·정·청 소통 강화=박 대통령은 정부 조직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정부와 청와대에 포진한 당 출신 인사들을 연결고리로 당·정·청 협조체제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정부조직개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물론 안보위협과 경제위기, 대선공약 실천방안 모색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정·청의 긴밀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 이정현 정무수석, 김선동 정무비서관이 3각 편대로,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등이 가교역을 맡고 있다.
허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를 주재하고, 정권 초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티 타임' 형식으로 열린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선 정식 안건은 없었지만, 현 정부의 조기 안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청와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정권 초기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허 비서실장은 직속 인사위원회를 5~6명 규모의 인사전문가 위주로 꾸릴 예정이다. 인사비서관에는 21년간 인사 업무만 해온 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1992년부터 총무처 인사국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해온 인사전문가로 중앙인사위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고, 2004년에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인사관리행정관으로도 근무했다.
◆최측근들, 집무실 보좌 전진 배치 = 박 대통령은 초선의원 시절부터 자신을 보좌해온 최측근들에게 청와대 안살림과 문고리를 맡겼다.
이재만 전 보좌관은 청와대의 지출과 인사실무를 맡는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비서관은 부속 1비서관, 안봉근 전 비서관은 부속 2비서관에 인선했다. 의전비서관에는 우경하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 연설기록비서관에는 조인근 전 대선캠프 메시지팀장을 내정했다.
인수위 출신들도 대거 중용됐다.
국가안보실장 산하 국제협력비서관에는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인 김홍균 외교부 전 평화외교기획단장이, 행정자치비서관에는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인 박동훈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이 내정됐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내정자인 조응천 변호사도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이다.
윤창중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최상화 춘추관장은 대선캠프에서는 직능총괄단장, 인수위에서 취임준비위 실무단장을 거쳤다.
국정기획수석실의 오균 국정과제비서관 내정자와 경제수석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내정자, 미래전략수석실 장진규 과학기술비서관 내정자, 김용수 정보방송통신비서관 내정자, 교육문화수석실 김재춘 교육비서관 내정자, 외교안보수석실 연제욱 국방비서관 내정자, 홍용표 통일비서관 내정자 등은 모두 인수위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다.
한편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에 내정된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국정기획수석실 기획비서관 내정자인 홍남기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경제기획원(EPB)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