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인사청문회 27일 시작…여야 '총성없는 전쟁' 돌입

2013-02-24 18:06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박근혜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면서 여야의 총성 없는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안정적 국정수행을 위해 후보자들을 전원 통과시킨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은 부적격자는 확실히 걸러내겠다는 방침을 세워서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내각 17개 부처 중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곳은 아직 12개 부처에 그쳐,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야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28일 서남수 교육부·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다음달 4일, 류길재 통일부·진영 보건복지부·서승환 국토교통부·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다음달 6일 청문회 검증대에 오른다.

반면 무기수입중개업체 고문 활동 등으로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청문회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린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신설·개편된 4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을 이유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청문회 통과 여부는 지금으로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김병관 후보자는 야당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김 후보자는 증여세 미납 논란, 전역 후 무기중개업체 고문 활동, 사단장 시절 부하 장교 비리 처벌 축소 의혹, 건강식품 홍보활동, 부대 위문금 개인통장 관리 의혹 등 10여건의 의혹을 받고 있다.

현오석 후보자의 경우,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증여세 탈루, 저축은행 대량인출사태 당시 고액 인출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황교안 후보자는 검찰 퇴임 후 태평양 법무법인에서 17개월간 근무하며 16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증여세 탈루 의혹, 피부병이 사유인 병역면제 등에 대한 의혹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이밖에 김종훈 후보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문위원 활동 및 CIA 관련 IT업체 근무, 가족의 강남 부동산 소유가 청문회 쟁점이 될 정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