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시장, '복합단지'가 달군다
2013-02-22 16:34
주거·상업·문화·관광·레저 기능 결합한 복합단지 부활<br/>인천 송도, 일산, 판교, 부산 해운대 등 알짜 입지 주목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부동산시장 침체로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고밀도 복합단지 분양이 올 들어 잇달아 재개돼 눈길을 끈다. 이들 사업장 대부분 노른자위 땅에 위치해 있는데다 단지 내 쇼핑·문화·레저 등의 시설을 갖춰 주거 편의성의 극대화가 전망된다. 여기에 외부수요 및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복합단지란 두 가지 이상의 건물 용도가 결합돼 주거를 비롯한 비즈니스·쇼핑·문화·오락 등의 각종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형태의 단지를 말한다. 일본의 롯본기힐스, 프랑스의 라데팡스, 미국의 타임워너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단지의 경우 하나의 공간에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함에 따라 해당 단지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동시에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익적 성격까지 더해져 앞으로 각광받는 개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공급되는 복합단지 중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는 곳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3공구 국제업무단지 일대에 조성 중인 인천아트센터 부지다. 총 10만5000여㎡ 규모로 문화단지, 지원1·2단지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쇼핑몰·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문화단지에는 현재 176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공사 중으로 약 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원2단지에서는 지난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가 공급됐고, 12월 202실 규모의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 운영 계약이 체결됐다. 지원2단지는 10%의 공사 진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오는 3월에는 지원1단지 내 G1-2블록 에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1140실(전용 25~57㎡)이 공급된다. 임차 수요가 풍부한 30㎡ 이하 중소형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약 400m 거리의 역세권 단지로 GCF 사무국이 입주하는 아이타워와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이밖에 G3-1블록, G3-2블록으로 빌리지 타입의 쇼핑 스트리트와 인도어 쇼핑몰, 프리미엄 오피스텔로 구성된 '아트포레'도 하반기 개발된다.
지난 22년간 '도심 속 빈터'로 방치됐던 일산 백석동 옛 출판단지 부지의 '일산 백석 와이시티'도 올봄 선보인다. 6만6039㎡ 땅 위에 아파트 2404가구, 오피스텔 348실을 비롯한 업무시설·판매시설·문화시설·집회시설 등이 들어선다. 일산신도시 초입에 자리한 부지로 지하철 3호선 백석역이 바로 앞이다. 당초 전용 85㎡ 이하 비율이 28.5%밖에 안 되는 중대형 위주 아파트로 계획됐지만 설계 변경을 통해 전체 2404가구 중 63.3%에 이르는 1552가구를 중소형으로 바꿨다.
판교신도시에서는 '알파돔시티'가 들어선다. 판교역 주변 4개 블록 13만8500㎡ 터에 주상복합아파트, 현대백화점, 호텔, 대규모 상업 및 업무시설, 마트, 멀티플렉스, 뮤지컬 전용극장 등이 조성된다. 이 가운데 주거부문은 전체 931가구 규모로 C2-2블록 417가구, C2-3블록 514가구다. 그 동안 부동산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사업성 악화 우려, 건설사 지급보증 거부 등으로 사업이 계속해서 미뤄지다 2010년 사업승인을 받은 지 3년 만에 공급이 이뤄지게 됐다. 다음달 분양이 계획돼 있다.
부산 해운대구 중1동 도시개발구역에 조성되는 '엘시티'는 총 6만5934㎡ 부지 위에 공동주택, 숙박·운동·관광·휴게·위락·판매·근린생활시설 등의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이다. 오는 2016년 완공된다. 101층 411.6m 높이의 랜드마크타워와 84층짜리 레지덴셜타워 A·B동, 이 3개 타워의 저층부를 연결하는 7층 규모의 포디엄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타워 A·B동에 아파트 882가구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