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누적 판매 5000만대…첫 수출 후 40년 안돼 달성
2013-02-20 12:16
-한국, 글로벌 車 시장 변방에서 자동차 생산량 5위 국가로 고속 성장
현대·기아차 해외 누적 판매가 5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평택 항에서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기아차가 해외 누적 자동차 판매 대수 5000만대 고지를 돌파할 예정이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누적 판매량은 4830여만대다.
양 사의 월 평균 해외 판매량이 50만~60만대에 달해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다음달 해외 누적 판매 5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5000만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830만대 이상 판매된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 아반떼를 한 줄(전장 기준)로 세우면 지구를 5.7바퀴 돌 수 있는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첫 해외 수출 이후 27년만인 지난 2001년 해외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해외 판매 대수는 가속도를 내며 2009년 3000만대, 2011년 4000만대를 연이어 경신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기록 경신에는 수출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지난해 말까지 현대·기아차 누적 수출은 3147만대에 달했다.
현대차가 1942만대, 기아차가 1205여만대를 각각 수출했다.
◆ 글로벌 도약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 동안 해외 판매 차종과 판매 국가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된 19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특화 생산·판매되는 현지 전략 차종도 18개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18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전 세계 166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8개 해외 전략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만큼 차량 및 지역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해외 현지 생산·현지 판매 체계도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선전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와 비관세 등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 10년만인 지난해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그 결과, 미국 60만대·유럽 60만대·중국 144만대·인도 60만대·터키 10만대·러시아 20만대·브라질 15만대 등 생산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격전장인 미국에서 작년 말 기준 1220만대를 웃도는 누적 판매 실적을 나타냈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660만대를 상회하는 차량을 판매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과 중동·아프리카 등 나머지 주요지역에서도 판매가 크게 신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 대부분 지역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경제 기여도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456만대를 생산했다.
한국보다 생산량이 많은 중국·미국·일본·독일은 물론 6, 7위인 인도·브라질은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전체 생산의 31%만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계 7대 자동차 생산국 중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자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자동차와 부품을 합해 718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금액인 5481억 달러의 13.1%를 차지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지난해 대한민국 전체 수출은 1.3% 감소했지만 자동차부품 수출은 6.5% 증가해 2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올 1월에도 완성차와 부품은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이 각각 24.3%, 20.8% 증가하며 같은 기간 11.8% 증가율을 나타낸 대한민국 전체 수출을 주도했다.
지난해 무역수지에서도 자동차산업은 전년보다 5.8% 늘어난 617억 달러 흑자를를 기록하며 흑자 규모에서 최초로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자동차산업은 일자리 창출 및 제조업 내 생산액, 부가가치 창출 등에서도 위상이 높다.
자동차산업 직간접 고용인원은 175만여명(2010년 기준)으로 147만여명이었던 2001년보다 19%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 고용인원이 2157만명에서 2,383만명으로 10% 가량 증가했던 점에 비춰보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돋보인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창출한 신규 일자리도 1만5000개에 달할 만큼 고용창출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자동차산업은 환경·미래지능형 자동차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2010년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생산액 1502조4000억원 중 11.4%에 달하는 170조8000억원, 부가가치 역시 제조업 전체 480조2000억원 중 10.6%를 웃도는 50조7000억원이 자동차산업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