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타깃 X시리즈? 여성이 더 좋아해요”

2013-02-20 09:39
가와하라 히로시 후지필름 X시리즈 개발팀장

가와하라 히로시 후지필름 X시리즈 개발팀장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디지털 카메라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손을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이 카메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디지털 카메라도 기능과 디자인 등에서 변화를 시도하며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 본연의 기능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부가 기능을 갖추고 휴대성도 좋아야 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 속에서도 후지필름은 ‘카메라다움’을 지킨다는 철학을 제품에 담아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X시리즈는 고급 카메라와 대중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다음 달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X100s와 X20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가와하라 히로시 후지필름 X시리즈 개발팀장을 만났다.

“남성만 좋아한 다구요? 젊은 여성과 사진 지식이 부족한 분들도 X시리즈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가와하라 팀장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지키고 있는 X시리즈를 젊은 여성과 사진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콤팩트 카메라 X100의 경우 구매자 중 40%가 여성이었으며 사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들도 X시리즈를 많이 찾는다는 전언이다.

그는 ‘편리함’을 이유로 꼽았다. 편하게 카메라를 다룰 수 있도록 조작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카메라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X시리즈의 특징인 클래식한 디자인은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X100과 X10은 전 세계적으로 30만대가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



가와하라 팀장은 다음 달 선보일 X100s와 X20에 대해 특히 한국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년 전에 X100을 발표할 때 한국을 처음 찾았던 그는 비싼 가격을 염려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렌즈가 교환되지 않고 가격도 타사 제품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작은 사이즈로도 고화질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에 대한 수요는 있을 것이라 믿었고 결국 한국 시장은 X100의 국가별 판매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한국에도 고급 카메라를 원하는 수요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그는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 12%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콤팩트 카메라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실정이다.

그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한 콤팩트 카메라의 위기는 인정하면서도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은 사진에 대한 관심을 키웠으며 이는 더 깊이 있는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새로운 카메라 사용자층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지필름은 필름 회사로 출발해 광학 전문 기업, 전자 회사들과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와하라 팀장은 후지필름의 강점으로 고화질과 색 재현 능력을 꼽았다.

필름이나 컬러 프린터에서 축적한 색 재현에 대한 노하우를 디지털 카메라에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들이 좋은 카메라로 깊이 있는 사진을 찍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X시리즈로 좋은 사진을 오랫동안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