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제라인 현오석과 조원동, 성장통한 경기부양 코드 맞추기
2013-02-19 16:26
KS라인·KDI 인연…거시경제와 정책브레인 조합 기대<br/>성장 중심 기조 닮은꼴…최상의 투톱 라인 가동 될 듯
아주경제 배군득·김동욱 기자=박근혜 정부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파트너로 청와대 경제수석에 조원동 현 조세연구원장을 내정하면서 이들의 호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현 후보자의 파트너로 낙점된 조 수석은 서로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초기 경제팀 운영에 운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 둘의 업무 스타일도 다르면서 비슷한 상호보완재 역할을 한다. 현 후보자가 온화하면서 조직전체를 조율하는 소신형 스타일이라면 조 수석은 창의적이고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브레인이다.
특히 현 후보자와 조 수석은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에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어 업무 처리만큼은 최적의 조합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의 관계는 여러 곳에서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친 ‘KS라인’인데다 해외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학구파다. 또 현 후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재임 기간동안 조 수석을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로 위촉할 정도로 둘 사이는 끈끈한 동반자 길을 걸어왔다.
특히 최근 현 후보자가 공직을 오래 떠나 있어 실무 경험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조 수석의 내정은 경제 정책 수립에 두뇌역할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적임자로 떠올랐다.
성격은 조 수석이 현 후보자보다 저돌적이다. 하나의 이슈를 던지면 현 후보자는 분석을 통한 현상만 짚는 반면 조 수석은 확실한 진단을 내린다.
실제로 지난해 말 2013년 세계 경제에 대한 견해를 양쪽에 질문했을 때 현 후보자는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재정절벽과 관련한 위험 등으로 하방위험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 수석은 “비관적으로 본다. 정확히 말하면 올해보다 좋아진다는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확실한 신념과 분석으로 현 상황을 판단하는데 조 수석이 더 적극적이라는 점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 안팎에서는 현-조 경제팀이 재정여건을 감안한 경기부양 카드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둘 모두 ‘성장론’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경제부흥을 위한 ‘확장적 거시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저성장 기조의 경제 흐름에 대해서도 현 후보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 조 수석은 “경기저점 예측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저성장기조가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새 정부가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 부분은 현 후보자의 경우 경제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데 역점을 뒀다. 고용창출 원천이 될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균형 잡힌 산업구조를 꼽았다.
이에 대해 조 수석은 경제민주화와 같은 이념적 정책슬로건 대신 구체적 정책제시를 통해 정책 불확실성을 확실히 제거해야한다는 제안을 했다. 이와 함께 재정건정성을 확실히 담보하는 정책 수행을 강조했다.
장기불황을 대비한 경제 정책의 경우 둘 모두 ‘투자 활성화’를 내세웠다. R&D, HRD분야 등 재정투자를 확대하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문으로 선택적으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복지정책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며 “현직에 있을 때 아이디어 뱅크로 통했던 엘리트 경제 관료라는 점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증세 없는 복지정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