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경쟁, 스마트폰 넘어 내비게이션까지

2013-02-18 14:21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침체된 내비게이션 시장이 음성인식 경쟁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S보이스’와 ‘시리’로 펼친 음성인식 경쟁을 시작한 이후 LG전자 ‘Q보이스’, 팬택 ‘ 스마트 보이스’등이 가세하며 관련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됐다.

이 음성인식 경쟁이 최근 내비게이션 시장으로 옮겨온 모양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후발주자인 현대엠엔소프트가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한 소프트맨 내비게이션을 선보이자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기존 사업자들이 음성인식 제공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지난해 내비게이션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며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택했다.

이를 위해 미국 뉘앙스사의 음성인식 엔진을 기반으로 해 독자적인 음성인식 기술을 녹여낸 내비게이션 ‘S570V’를 출시했다.

‘S570V’는 현대엠엔소프트 자체 시험결과 운전 시에 90% 이상의 강력한 음성 인식률을 기록했으며 200만 개의 단어 인식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과 달리 화면 조작 없이 검색부터 경로 안내까지 오직 음성 만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 가능하다.

현대엠엔소프트가 기존 사업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에 경쟁사들도 음성인식 업데이트를 제공하거나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팅크웨어는 지난 5일 자사 최신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K11 AIR’와 ‘아이나비 R11 AIR’에 음성인식 기능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팅크웨어가 제공하는 펌에어는 차량 환경에 최적화된 음성인식 기능인 ‘마하보이스’로 파생어, 동의어, 유의어를 포함한 200만개 이상의 단어를 인식한다.

파생어, 동의어, 유의어 인식기술은 ‘음악, 뮤직’ 등 사용자들이 동일한 뜻으로 사용되는 여러 단어들을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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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 관계자는 “향후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차세대 차량 기술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라고 말했다.

파인디지털은 음성인식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시장 사수에 나섰다.

파인디지털이 지난달 선보인 ‘파인드라이브 BF300’은 음성인식 기능을 대폭 강화한 매립 전용 내비게이션이다.

이 제품에 적용된 음성인식 기능 ‘파인SR 9.0 HD’은 차량 소음, 엔진 소음 등을 저감시키고 사람의 목소리만 증폭해 자동차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실행 및 종료 기능은 물론, 해당 지역의 ‘동’과 ‘번지수’만 발성해도 목적지를 찾아주는 주소 검색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경로 취소·재탐색, 지도 확대·축소, MP3 실행 및 종료 등 다양한 메뉴의 음성 조작이 가능하다.

김병수 파인디지털 이사는 “이번에 적용된 음성인식 기능은 차량 전용 음성인식 기술로, 더욱 정교하고 스마트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기술 경쟁이 올 상반기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전자지도 업체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능 경쟁이 한층 격화됐다”며 “음성인식 기술 경쟁은 향후 스마트카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