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복역'무등산 다람쥐'절도

2013-02-17 21:29
14년 복역'무등산 다람쥐'절도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무등산 일대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혀 14년을 복역하고 출감한 일명 '무등산 다람쥐' A(55)씨가 1년도 채 안돼 절도혐의로 또 검거됐다.


그는 과거 1998년 무등산 일대에서 강도행각을 벌이고 재빠르게 그 일대의 산을 타고 도주한 전력 탓에 그에게는 '무등산 다람쥐'라는 악명이 따라다녔다.


지난 1998년의 범죄행각으로 징역 10년,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14년을 복역한 뒤 지난해 5월 출소한 A씨는 새마음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교도소 주변이자 아들이 사는 충남지역에 살 곳을 구한 A씨는 세종시 건설현장에서 노동일을 하며 착실히 살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보호관찰 기간 6개월이 끝날 때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A씨는 발목을 다쳤다.


이 사고로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A씨는 살길이 막막해졌고 크리스마스 당일 다시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다.


그는 광주 동구의 한 금은방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목걸이를 구경하는 척 하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진열장의 귀금속을 손으로 훑어 도망쳤다.


사건 당일 훔친 귀금속 등을 다른 금은방에 팔아 도피자금을 마련한 A씨는 충남 천안시의 한 경마장에서 사건발생 약 2개월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A씨는 조사과정에서 "오랜 수형생활로 사회와 단절되고 아무런 기반도 없어 적응할 수 없었다"며 "발목을 다쳐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자 나쁜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훔친 귀금속을 팔아 가지고 있는 1000여만원의 돈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2시 10분쯤 광주 동구의 한 금은방에서 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