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해양 FPSO 후판 전량 단독 공급
2013-02-17 09:22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포스코가 미래 경쟁력인 에너지강재 시장 선점에 나섰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중 최초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 사용되는 에너지강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11종의 후판8만8000톤 전량을 단독 공급했다고 18일 밝혔다.
에너지강재는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개발, 수송,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강재로 고강도이면서 심해, 극지 등의 열악한 환경도 견뎌내는 고품질의 철강재다.
포스코가 단독 공급에 성공한 ‘클로브(CLOV)프로젝트’는 대우조선이 2010년에 프랑스 석유화학회사인 토탈로부터 수주한 길이 305m, 폭 61m, 자체무게 11만t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건조기간 3년에 강재 공급 기간만 1년 이상 걸린다. 이는 하루 16만배럴(bbl)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18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저장·정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FPSO다.
포스코 관계자는 “FPSO와 같은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강재는 가혹한 해양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기준과 품질조건은 물론 수많은 설계 변경에 따른 납기일도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제까지 해양구조용 철강재는 기술 수준이 높고 공급 실적이 우수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철강사들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해 왔으나 최근 포스코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포스코가 후판을 전량 단독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해양플랜트 설비의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는 가공성과 수중에서도 견뎌내는 내부식성, 설비의 각 부분을 흔들림 없이 강하게 이어줘야 하는 강재의 견고함과 고강도 등의 모든 요소를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에너지강재를 향후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제품으로 판단하고 2000년부터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23종의 강종을 개발했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다국적 석유화학기업인 쉘과 2016년까지 쉘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각종 해양구조용 후판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5월에도 제너럴일렉트릭(GE)과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에너지플랜트용 강재 및 이용 기술을 개발·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에너지강재 시장 선점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해양기술컨퍼런스(OTC)에 참여하고있다. 또한 2011년부터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에너지산업 분야 공동사업 개발 등 진행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는 포스코건설·대우인터내셔널·성진지오텍 등 계열사의 에너지플랜트 수주와 연관해 바로 강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60여종의 에너지강재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강재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