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스스로 실격 택했던 바버, 시즌 첫 출전
2013-02-13 16:19
라운드 중 독거미 물리고도 18홀 마친 ‘독한 선수’
블레인 바버 [미국PGA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양심의 실격’ 보답받을까
지난해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서 스스로 실격을 자초한 블레인 바버(미국)가 시즌 첫 대회에 나선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바버는 11일(현지시간) 치러진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월요예선에서 65타를 기록하며 본 대회 출전권을 땄다.
바버는 그 바람에 올해 투어카드를 받지 못했다. 2부(웹닷컴) 투어 출전도 여의치 않게 됐다. 이 대회 월요 예선을 거친 것도 그 때문이다. 더욱 골프백도 그의 아내가 멨다.
바버는 14일 시작되는 대회에서 이틀간 이동환(CJ오쇼핑)과 동반라운드를 펼친다. 양심의 보답을 받을지 주목된다.
◆독거미에 물리고도 라운드 강행 결과는?
한 프로골퍼가 라운드 중 독거미에 물리고도 18홀을 다 마쳤다.
다니엘라 홈크비스트(스웨덴)는 14일 호주 로열캔버라GC에서 시작되는 미국LPGA투어 개막전에 나가려고 예선전에 출전했다. 예선전은 12일 열렸다. 그가 4번홀 러프에서 펀치샷을 하고 난 순간 발목부근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독충이 문 자국이 선명한데다 발목이 붓고 피가 났다. 그의 로컬 캐디가 부랴부랴 와서 보고는 “독거미(검은 과부 거미)가 문 것이 틀림없다”고 말한 후 전화로 의료진을 불렀다.
홈코비스트는 독거미에게 물리면 빠르면 30분 후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의료진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그는 티를 꺼내 물린 곳의 살점을 헤집고 독을 뺐다. 얼마 후 의료진이 와서 추가로 응급조치를 해주었다.
대회 출전이 급선무였던 그는 의료진의 동행아래 나머지 14개홀 플레이를 강행했다. 그러나 그는 투혼에도 불구하고 74타를 친 끝에 본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