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설 지역 민심 살펴보니…
2013-02-13 13:33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설 연휴기간 지역 민심을 살핀 여야 의원들은 11일 경제위기에 따른 민생문제에 대한 하소연이 가장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새누리·민주당 모두 논평을 내놓고 민생 최우선을 약속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달라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깊이 새길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설 민심 하나하나를 되새기면서 국민의 뜻을 부지런히 살피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설에 만난 국민의 첫 번째 목소리는 물가와 일자리 문제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시름과 걱정이 주를 이뤘다"면서 "민주당이 나아갈 길이 민생이라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인천 남구갑)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올 겨울 날씨도 추운 데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풀려 소비자들이 지갑을 안 열었다"면서 "아무래도 경기침체가 가장 큰 이슈였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부동산도 너무 얼어붙어서 서민경제가 어렵다"면서 "경기부양과 관련한 제재들을 과감하게 풀어달라고 주문을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도 "다들 경기가 어려워서 힘들다고들 한다"면서 "일자리, 취직 얘기에 시장을 가면 장사가 안 된다고 난리였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대형마트 문제와 함께 일자리도 없지만 있는 일자리도 불안정하니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윤덕 의원(전주 완산갑)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IMF사태 떼보다도 더 힘들다는 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 정부 출범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이야기로 뜨거웠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이 5년 동안 잘 이끌어가길 기원하면서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이후 발생한 일련의 악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을 위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내각 인선을 둘러싼 걱정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기대감이 큰 반면에 요새 좀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이 드는 만큼 그에 대한 걱정들이 많았다"면서 "인사문제에 대해서 언론에서 초장부터 두들겨 맞으니까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많은 걱정을, 일반 사람들은 '뽑아놨더니 영 이거 시원찮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홍일표 의원은 "인사와 관련해서 깔끔하지 못해 실망스럽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교훈 삼아 잘하지 않겠느냐'는 격려가 주를 이뤘다"면서 "비판보다는 격려의 목소리, 질책성 격려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당선인을 지지해준 국민의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었다.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은 "박 당선인이 국민행복시대를 약속했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서민을 배려해서 서민이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널리 퍼져 있었다"고 전했다.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도 "지역 주민들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박 당선인이 어려운 사람 입장, 서민 편이 돼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선과 대선에 연거푸 패한 책임론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김윤덕 의원은 "민주당이 살려면 민생문제에 정진하라고 하더라"며 "경쟁보다는 민생을 확실히 챙기고 더 이상은 싸우면 다 죽는다는 비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기 민심은 민주당을 혼내지만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애정 어린 회초리로 생각하고 겸허히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은 "막말까지 하며 민주당이 얼른 정신 차려야 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호남지역이다 보니 민주당이 잘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비해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갑)은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다 보니까. 박 당선인에 대한 칭찬은 없었다"면서 "박근혜 정부에 기대를 할 수가 없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상인들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지 정치인에게 거는 기대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