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 폭죽놀이에 대기오염 우려 '급상승'

2013-02-11 13:57
스모그 우려에 지난 해보다는 폭죽놀이 빈도 감소<br/>전자폭죽 인기리 판매…환경오염, 화재위험 '제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매년 민족 대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마다 중국인이 터뜨리는 폭죽으로 인한 대기오염에 올해도 중국 대륙이 몸살을 앓았다. 곳곳에서 스모그 우려로 폭죽놀이를 자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폭죽으로 인한 대기오염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 신화통신 10일 보도에 따르면 가장 많은 사람이 폭죽 터트리기에 참여한 춘제 전야인 9일 밤 수도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00㎍/㎥을 유지하다가 점점 높아져 자정 한때 최고 1000㎍/㎥까지 치솟았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25㎍/㎥의 40배를 훌쩍 넘긴 것. 이는 지난 해 최고치였던 1593㎍/㎥보다는 3분의 1 이상 줄어든 수준이지만 여전히 위험수준이다.

자정이 넘어서 농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춘제 당일인 10일 오전 9시에도 베이징 둥쓰환(東四環) 관측점의 24시간 평균 PM 2.5 농도가 ‘심각한 오염’ 수준인 217㎍/㎥를 기록하는 등 베이징 곳곳은 여전히 폭죽으로 인한 대기 오염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발생한 심각한 스모그 사태를 계기로 대기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폭죽놀이 열기가 예년 춘제 때보다는 매우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베이징 시정부 통계에 따르면 춘제 전 5일간 베이징시에서 팔린 폭죽은 모두 26만 상자로 작년 같은 기간의 41만 상자에 비해 37% 줄었다. 또 시민이 폭죽을 터트리면서 보낸 시간도 작년보다 줄었다.

춘제 전야인 9일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도 839건으로 지난 해 1602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690만 위안(약 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베이징시는 공기오염을 우려해 주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집단 발송해 폭죽놀이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기상청도 올해 처음으로 춘제 전날부터 대기수준이나 날씨가 폭죽놀이에 적합한지를 나타내는 ‘폭죽놀이 기상지표’를 도입했다.

한편 최근 스모그 우려로 중국 일부지역에서는 환경오염 우려가 없는‘전자폭죽’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궈왕(中國網)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약을 폭발시키는 일반폭죽과 달리 전자폭죽은 전기를 이용해 비슷한 소리와 빛을 내는 폭죽으로 가격은 80~200위안에 달한다. 가격은 일반폭죽보다 다소 비싸지만 반복해서 쓸 수 있고 화재 위험이 적고 대기오염 우려도 없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