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홍원 총리 지명…여 '환영' VS 야 '검증'

2013-02-08 14:07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새정부 첫 총리로 정홍원 변호사를 지명한데 대한 여야의 반응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정 후보자의 지명을 환영하며 적임자라고 추켜세운 반면 민주통합당은 법과 절차에 의거한 철저한 검증에 방점을 찍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지명 직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과감한 개혁공천을 주도해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한 정홍원 변호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새누리당 공천이 야당보다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정 변호사가 개혁공천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심 없이 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공천 후에는 곧바로 정치권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서 정치적 언행을 자제하는 등 처신을 깔끔하게 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총리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분이라고 평가한다”면서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를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관련, “‘꼿꼿장수’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지명한 것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의 의중을 최대한 존중한다”며 “정홍원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적임한 후보인지는 인사검증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김 대변인은 “도덕성과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책임 국무총리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분인지, 박 당선인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을 때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역할을 맡긴 분이 과연 국무총리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30년 동안 검사생활하신 분이기에 (본인의) 경륜과 식견으로 초대 국무총리 역할을 다 할 수 있는지도 제대로 검증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에 대해선 “인사검증 절차가 없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며 “두 분 다 육사출신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보실장은 국방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역할을 하셔야 할 분이기에 아쉽다는 말로 갈음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