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바닥서 'BMW 1대 값'이?..행운의 동전 모아보니
2013-02-05 13:47
작년 4850만원 모여 최고치..외국동전 23배 증가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동전을 던지면서 어린 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나고 어르신들이 행복하기를 기도했어요. "
작년 서울 청계천에 '행운의 동전' 4850만원이 모였다. 나들이 나온 가족과 연인들이 자신의 소망을 빌며 던진 게 한해 5000만원에 육박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청계천 팔석담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던진 행운의 동전이 총 485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액수는 2005년 개장한 이래 최고치로 2010년 951만원 대비 5.1배가 많다.
동전을 던진 시민들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성적 향상', '부자되기' 등 소망을 바란 것으로 최근 서울시설공단 설문조사에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설공단은 5일 오후 2시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4156만원, 외국동전 4만2042개를 각각 시민 명의로 기부한다. 앞서 1차로 기부된 1~3월분을 제외하고 4~12월 9개월간 모인 것이다.
서울의 대표명소로 거듭난 청계천 행운의 동전은 운영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의원, 대학 교수 등 8명으로 구성된 '행운의 동전 관리위원회'가 맡고 있다.
이용선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갖가지 소망을 담은 동전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연인, 친구, 부부끼리 작은 소원을 빌고 이웃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