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미분양 615가구 '완판'

2013-01-30 17:11
미분양 해소책 나온 지 49일만에 다 팔려<br/>분양조건부 전세가 95%로 가장 많아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서울 은평뉴타운이 골치를 않던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미분양 해소책이 나온 지 49일 만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 29일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 마지막 물량을 계약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0일 미분양 해소책을 내놓은지 49일 만에 공급을 끝낸 것이다.

분양 시작 당시 미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101㎡ 2가구, 134㎡ 188가구, 166㎡ 425가구 등 총 615가구였다.

계약된 615가구 중에서는 일단 살아보고 분양을 결정하는 분양조건부 전세가 전체 95%인 582가구였다. 반면 분양은 5%인 33가구에 그쳤다. 4년간 위약금 없이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구매자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자들의 연령대는 40~50대가 약 60%로 높게 나타났다. 쾌적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은평구민이 40%에 육박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인근 지역인 경기도 고양시(9%)와 서울 마포구(5%) 순이었다. 또 서울 양천·성북·강남·서초구 등에서 고루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은평뉴타운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은평뉴타운 현장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주민들과 소통을 시작하는 등 문제점 해결에 직접 나섰다. 서울시는 취·등록세 및 발코니 확장 비용 등 분양가의 최대 20%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임직원과 함께 서울시 주요 거점에서 서울시민을 상대로 은평뉴타운 분양 관련 판촉물을 나누어 주면서 가두홍보에 몰두했다. 또 서울시청에는 현장 분양상담소를 운영해 은평뉴타운의 현장과 분양조건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전방위 판촉 활동에 나섰다.

은평뉴타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계약자들이 모두 입주하면 생활편의시설 확충은 물론 집값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H공사는 은평뉴타운 현장 분양사무소를 다음달부터 입주지원센터로 전환해 입주민을 지원할 계획이다.